관람 안내
상설전시

전 시 명 : 《자연 그리고 삶: 조선시대의 회화》


전시기간 : 2015. 11. 11 ~ 12. 18 / 2016. 3. 2 ~ 6. 17


운영시간 : 화·수·목·금 13~17시 (공휴일 및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박물관 공간 1 (문헌관 3층)



전시소개


 조선시대에는 도화서를 통해 배출된 뛰어난 화원들뿐 아니라 사대부 문인화가들이 활동하게 됨으로써 그림의 제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조선 후기의 기점이 되는 18세기부터는 사회·경제적 성장을 바탕으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회화 작품의 제작이 더욱 왕성해진다. 그밖에도 중국 서적의 대량 유입은 조선에서 남종화풍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고 화보풍 그림이 양산되기 시작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조선 중기 이후의 회화 세계를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는 이러한 회화사적 양상을 장르 별로 살펴보도록 구성되었다. 그림 속에 담겨 있는 당시 사람들의 삶과 자연, 그들을 둘러싼 실제 주변 세계의 생생한 묘사에서 조선 사람들의 지적 사유방식과 문화적 가치관을 가까이 접해볼 수 있을 것이다.


1. 초상화


봉안을 위한 제의적 수요에서 제작되기 시작한 조선시대 초상화는 ‘일호불사 편시타인一毫不似 便是他人’, 즉 “터럭 한 올까지 다르게 그리면 그 사람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치밀하고 사실적인 묘사에 주력했으며, 동시에 인물의 정신까지 담아내고자 하였다. 조선 후기가 되면 서양화법의 영향을 받아 입체적인 요철법과 음영법이 가미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났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이 채용신의 초상화이다. 채용신은 전통적인 초상화법에 서양의 입체적인 인물화법을 혼용하여 독창적인 초상화법을 완성시켰다. 사진을 활용하여 사실적 재현을 완성하기 위해 힘 쓴 그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초상화가 근대화되는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2. 화훼영모


조선 중기에는 몰골법으로 음영을 표현하는 영모화의 제작이 발달하는데, 절파화풍과 영모화풍을 바탕으로 서정적이고 정감어린 작품을 그려 낸 김식의 작품에서 이를 살펴볼 수 있다. 조선 후기가 되면 화훼원예취미의 확산과 명청대에 상업적으로 출판된 『십죽재서화보』나 『개자원화전』과 같은 다양한 화보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활발하게 제작되기 시작한다. 조선 말기가 되면 화훼영모화는 더욱 장식화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거침없지만 세련된 필묵으로 그려진 장승업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새로운 화풍의 영향으로 인한 조선 말기 화단의 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3. 기록화


기록화는 왕실의 주요 의례 후 그것을 기록하고 기념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제작하는 궁중기록화와 양반 관료들이 개인적 기념과 기록을 위해 제작된 사가행사도가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태조망우령가행도>, <중묘조서연관사연도>, <명묘조서총대시예도> , <선묘조제재경수연도>, <영묘조구궐진작도>는 원래는 하나의 화첩으로 제작된 의령 남씨 집안의 가전화첩이다. 이러한 가전화첩과 <회혼례도>와 같은 사가행사도류의 기록화는 미술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화면에 나타난 다양한 인물묘사와 배경 장면을 통해 당시 삶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