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귀래정도>
정선(鄭敾, 1676-1759), <귀래정도(歸來亭圖)>, 조선 1730년경, 비단에 수묵담채
정선은 조선시대 화가 중 가장 잘 알려진 화가이다. 양반 가문이었지만 직계 증손부터 관직이 합격하지 못해 매우 쇠락한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오로지 그림 실력만으로 인정받은 인물이 되었다. 안동 김씨 가문과 교유하며 그 후원 아래에서 성장하며 금강산, 한강 등을 비롯한 여러 실경산수화를 남겼다.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 <귀래정도>는 한강변의 실재하는 장소인 문인 소유의 별장을 그린 그림이다. 귀래정은 김광욱(金光煜, 1580-1656)이 현재 고양시에 있는 덕양산 기슭에 지었던 정자이다. 이 그림이 그려질 당시에는 김광욱의 종손인 김시민(金時敏, 1681-1747)이 소유했으며, 정선을 포함하여 김광욱과 교유했던 인물들이 이곳을 방문하였다. <귀래정도>는 사유지 별장이었기에 가옥의 위치나 모습이 잘 고증되어 그려졌다. 그림 상단에 ‘귀래정(歸來亭)’ 그림에 그려진 두 인물은 화면 하단의 나룻배에서 내려 신분이 높은 사람은 말을 타고 가고 그 뒤에 하인이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본교 박물관 소장품 외에도 1742년 작품인 《양천팔경첩(陽川八景帖)》에도 그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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