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정, <설경산수도>
심사정(沈師正, 1707-1769), <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 조선 18세기, 종이에 수묵담채
현재(玄齋) 심사정은 자가 이숙(頤叔), 호가 현재(玄齋), 본관이 청송(靑松)으로 18세기에 활발히 활동한 대표적인 문인화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명문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조부 심익창 (沈益昌, 1652~1725)의 죄로 인해 과거 길이 막히자 출사를 단념하고 화업에 전념하여 평생을 보냈다. 심사정은 중국 회화의 특징에 유념하여 그 화풍을 모방하거나 산수, 화훼를 잘 그렸다. 심사정은 『고씨화보』, 『개자원화전』, 『태평산수도』, 『십죽재서화보』 같은 중국 화보를 섭렵하고 여러 수장가가 소장한 중국 회화를 열람하는 가운데 화가로서의 기량을 연마하였다. 화면 상단에 ‘심씨현재(沈氏玄齋)’가 주문방인으로 찍혀있는 이 작품은 눈 내린 황량한 산수를 배경으로 나귀를 탄 문인과 걸어서 그 뒤를 따르는 하인을 그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담묵을 적절히 가해 겨울 숲의 스산한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나무는 해조묘(蟹爪描)로 바위는 우모준(牛毛皴)으로 표현되었다. 이는 다양한 중국 화파의 화풍이 적절하게 혼재된 심사정 특유의 절충양식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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